[집중취재] 솔리다임 미국 상장 논란…하이닉스 주주가치 누가 지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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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중복상장 문제를 지적한 데 이어, 금융투자업계와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해외 사업을 키우기 위한 자금 조달이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하는 건 아닌지 논쟁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조문경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회사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장 준비로 읽히는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죠?
【 기자 】
네, 주관사 선정에 미국 현지 사업 확대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상장 준비가 구체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와 저장장치 사업을 인수하면서 지난 2021년 출범한 미국 회사인데요.
인공지능, AI 데이터센터 등에 쓰이는 기업용 저장장치, SSD가 주력 제품입니다.
최근 SSD 수요 증가와 실적 개선으로 '알짜 계열사'로 부상하면서 상장 추진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상장 전 투자 유치 작업도 진행 중으로, 이르면 내년 미국 증시에 입성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하는 대관 역량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퀄컴 출신 인사를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브라이언 발라드가 이끄는 자문업체와 계약했는데요.
회사는 미국 반도체 제조업과 무역, 규제 관련 자문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에 새 공장을 짓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뉴욕포스트는 현지시간 20일, 솔리다임이 뉴욕주 유티카 인근에서 공장 부지를 물색하며 뉴욕주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장기적인 주주가치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기존 주주 보호 대책도 함께 살피겠다는 입장입니다.
【 앵커멘트 】
주주 보호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장을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금을 조달해서 사업을 키우겠다는 건데,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까?
【 기자 】
네, 성장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몫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최근 논평을 통해 상장 중단을 요구하며,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사이의 '이해상충'을 지적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중간회사인 AI컴퍼니를 통해 솔리다임을 지배하고 있는데요.
상장 과정에서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 일부를 내주면, 앞으로 솔리다임이 벌어들일 이익도 나눠야 합니다.
반면 최태원 회장은 기존 출자 구조를 통해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포럼의 지적입니다.
회사를 지배하는 힘은 유지하면서, 일반주주에게 돌아올 성장의 과실은 줄어들 수 있다는 구상인데요.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꼭 상장까지 해야 하느냐는 의문도 제기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현금 창출력을 고려하면, 솔리다임에 필요한 자금을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대안까지 비교해 이사회가 판단하고, 그 근거를 주주들에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는데요.
▶ 인터뷰(☎) : 이남우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 "미래 투자와 주주 환원 등을 어떻게 끌고 갈 건지 중장기적으로 고민하는 게 이사회인데…그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고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야하는데 아마 경영진이 이끄는 방향으로 끌려갈 가능성이 있어서…."
다만 SK하이닉스는 자금이 있다고 모든 투자를 자체 자금으로 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 앵커멘트 】
금융감독원에 이어 한국거래소도 솔리다임이 중복상장 규제 대상이라고 판단했는데요.
그런데 정작 미국 상장을 막기는 어렵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규제의 실효성이 있는 겁니까?
【 기자 】
네, 규제 대상에는 들어가지만, 국내에서 미국 상장을 직접 막을 수단은 제한적입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중복상장 규제에 저촉된다는 판단을 밝힌 데 이어, 한국거래소도 같은 취지의 입장을 내놨습니다.
오늘 공개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실의 거래소 답변에 따르면, 해외 상장이라도 SK하이닉스는 국내 모회사로서 주주 보호 의무를 지켜야 합니다.
주주에게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보호 대책을 마련한 후 주주들과 소통하고 이사회 결의와 공시도 거쳐야 하는데요.
독립적인 특별위원회의 심의와 의결도 필요합니다.
다만 솔리다임은 미국에 상장하기 때문에 한국거래소의 중복상장 특례심사를 받지 않습니다.
거래소가 주주 보호 대책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상장을 불허하는 방식은 쓸 수 없는 겁니다.
주주 동의도 필수가 아닙니다.
기존 사업부를 떼어낸 물적분할 회사와 달리, 솔리다임처럼 인수한 회사는 주주 동의가 권고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심사 역시 국내 제출 의무가 있는지부터 추가 판단이 필요합니다.
제출 대상이 되더라도, 이를 통해 중복상장 자체를 막을 수 있는지는별개의 문제입니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 인수한 회사의 상장까지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투자금을 회수할 길이 막히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인수도 위축될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권재열 /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대기업이 이걸 투자한다라고 하더라도 나중에 투자한다는 돈을 회수할 수 없다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 그 기업이 미국에서 좋은 매물을 살 이유가 없어지게 되잖아요. 다만 하이닉스 주주에 대한 설득이라든가 소통 주도하는 정책은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생각을 하죠."
규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회사가 주주들이 납득할 대책을 내놓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주주 보호도 중요하지만, 해외 사업을 키우기 위한 자금 조달까지 위축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죠.
해외 상장을 추진하는 다른 기업들도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실제로 주주 의견을 듣고 이사회가 상장 추진에 반대한 사례도 나왔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명신산업과 엠에스오토텍은 어제 이사회를 열고, 심원아메리카의 해외 상장 추진에 반대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앞서 사흘 동안 주주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 주주 소통 절차와 보호 방안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심원아메리카가 나스닥에 상장하면, 출자 구조로 연결된 네 회사 가운데 세 곳이 상장사가 돼 중복상장 우려가 제기돼 왔는데요.
주주 의견을 수렴한 모회사 이사회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해외 자회사 상장을 준비하는 다른 기업들도 이런 흐름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데요.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나스닥 상장을 검토하고 있고, LG전자의 베어로보틱스는 상장 전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의 하이엑시엄도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선 상태입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현지 투자금을 확보해야 하지만, 모회사 주주에게 돌아갈 이익과 보호 대책도 함께 제시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사업과 지배구조가 다른 만큼, 해외 상장에 규제를 적용할 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업종의 유사성이라든지 손자 증손자 회사 여러 가지 지배구조적인 측면에서도 볼 게 있고… 금융 당국이 명확한 중복 상장의 기준을 제시하고 이것이 또 실질적으로 해외 상장 기업에게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 앵커멘트 】
오늘은 반도체 훈풍에 SK하이닉스 주가도 크게 반등했지만, 최근 하락 폭을 만회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인데요.
오는 28일 실적 발표에서 솔리다임 상장과 주주환원에 대해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도 중요하겠죠?
【 기자 】
네, 실적과 함께 기존 주주들을 안심시킬 설명이 나오느냐가 관건인데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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